미국에서는 어떤 렌트카를 만날 수 있을까?
처음 미국(혹은 다른 해외)에서 렌트카로 로드 트립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는, 생소하기만한 해외 렌트카 예약 절차와 복잡하고 다양한 가격 체계 및 구성, 게다가 한국과는 제법 다른 교통법규 등의 것들이 꽤 만만치 않은 도전거리로 여겨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미국에서 운전을 해 본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인데, 그 때는 정말 어린 나이에 형편없는 운전 실력으로 겁도 없이 운전을 마구 하고 다녔더랬습니다.
물론, 그 때 제가 미국 내에 있었던 곳은 전 세계적으로 겨울에 눈이 많고, 인구밀도 낮기로 유명한 ‘유타주’의 그것도 한 시골 마을이었기에, 경찰도 눈에 잘 띄지 않았고 거리에 다니는 자동차 자체도 별로 없었던 곳이라 가능했던 이야기였구요.
기억을 어렴풋이 대충 더듬어 봐도(지금 와서야 깨달은 거지만), 현지 교통 법규를 하루에도 십수개나 어겨가면서도 용케 딱지 하나 안 때고 잘도 운전하고 돌아 다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황량한 미국 시골 마을에서나 가능한 이야기.
거리에 신호등이 많고, 패트롤카가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는 미국의 대도시에서 그렇게 했다가는 렌트카 비용 자체보다 교통 범칙금이 더 많이 나오게 되기 십상입니다. 미국의 교통 범칙금은 다소 충격적 수준의 높은 금액, 게다가 이 곳 현지 운전면허증을 따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하다 재수없게 된통 걸리는 경우는 무면허 운전으로 취급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식과는 달리, 국제 운전 면허증과 한국 면허증을 보여줘도 무섭기로 소문난 이곳 미국 경찰들이 그것을 유효한 면허증으로 인정하지 않고 무면허로 처리해 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면허증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과, 만난 경찰의 성향 그리고 이 때 취하는 운전자의 태도(절대 저항 금지!)는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요건 중요한 내용이니 다음 기회에 자세히 한번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즉, 미국 내 도시에서 렌트카를 운전하고 다니게 되는 경우엔 교통 법규 사전 숙지가 안전과 비용 측면에서 필수이죠.
영국 국기 모양의 미니쿠페
아무튼 미국에서 렌트카를 구하는 방법과 절차, 가격 체계 등의 내용들은 여기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수많은 여행사와 자동차 여행 애호가 분들께서 블로깅을 통해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고, 특히 가격에 대한 부분은 여러 렌터카 회사(Alamo, Budget, Enterprise, Hertz, International, Thrifty 등)들의 시즌별 수요 공급 및 프로모션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해서 말이죠.
자동차 테마로 쓰는 글이니만큼, 미국에서 렌트카를 예약했을 때 실제로 어떤 차를 만나게 되는가 정도만 나눠 볼까 하는데요. 우선 미국에서 나오는 렌트카에 대해 체감한 한국에서의 그것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렌트카로 나오는 자동차의 연식 및 주행거리입니다.